[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영하(26·두산 베어스)를 향한 진실은 무엇일까.
이영하는 지난 3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관련 4차 공판에 참석했다.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교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의 야구부 1년 후배라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논란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최근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영하과 김대현을 신고했고, 경찰 수사와 함께 검찰 기소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폭력 행위 내용은 전기 파리채를 사용한 괴롭힘, 성적 수치심이 드는 노래와 율동 강요, 대만 전지훈련에서는 라면 갈취와 가혹행위였다. 이영하 측은 전면 부인하며 결국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첫 공판을 시작으로 3일까지 총 4차례의 공판이 이뤄졌다. 앞선 세 차례의 공판에서는 이영하를 가해자로 지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사이 이영하와 함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김대현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4차 공판에서도 검찰 측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김 모씨는 피해자 조 모씨와 대만 전지훈련 당시 룸메이트였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많은 부분 기억이 안 난다고는 했지만, 대만 전지 훈련 사건과 관련해서 피해자라고 하시는 분과 같은 방을 썼기 때문에 나름 정확한 이야기를 들 수 있는 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모씨 역시 '놀림'은 당했다. 김 모씨는 "피고인(이영하)이 내 이름을 부르면 '고블린'이라고 대답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전의 증인처럼 율동과 노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얼차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얼차려는 엎드려 뻗쳐나 단체로 받는 기합이었다"고 말했다.
대만 전지 훈련 당시 '라면 갈취'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한국에서 (라면, 즉석밥 등을) 가지고 간 기억은 없고, 호텔 주변 마트에서 샀던 거 같다.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 등이 있었다.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부족할 경우 선배들이 가지고 갔다가 사주거나 이후 돌려주고 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조 씨가 라면 제공을 거부해 단체 기합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만에서의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집합을 하긴 했다. 그러나 어떤 선배가 시켰는지는 자세히 모른다"라며 "보통 1학년 후배 관리를 잘 못하거나 다른 친구들이 실수를 해서 집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부산 협회장기 당시 가혹행위에서도 이영하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조 모씨는 "부산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말했고, 이영하 측은 "청소년대표로 선발돼서 합숙을 했던 기간"이라고 맞섰다. 이영하는 2015년 청소년대표에 선발돼 8월말 세계청소년야구대회가 열린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김 모씨는 "피고인은 부산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5차 공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이날 역시 검찰 측 증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하 측은 늦어도 6월초 1심 선고를 바라고 있다. 2019년 17승 이후 주춤했던 모습을 지우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빠른 합류가 절실하다.
김 변호사는 "5차 공판 이후 4월 중순에 한 번 더 잡히면 그 때 우리 쪽 증인 신문을 하고 변론 종결을 하려고 한다"라며 "5월 말에서 6월초 정도 선고가 나길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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