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구 발언의 당사자 고우석과 오타니 쇼헤이의 명암이 갈렸다.
한국야구대표팀의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피칭 도중 목 뒤쪽 근육통으로 교체되며 대회를 코앞에 두고 비상이 걸렸다. 반면 일본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는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스리런포를 날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고우석이 별 뜻없이 농담으로 말한 것이 큰 사건이 됐다. 고우석이 오타니와의 승부에 대해 "던질 곳이 없으면 맞히고 다음 타자와 상대하겠다"라고 가볍게 말했는데 그것이 일본 언론에 나오면서 오타니를 위협하는 발언으로 둔갑했다. 그만큼 오타니를 위협적인 타자로 본다는 뜻이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고우석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그런데 고우석이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해 비상등이 켜졌다. 고우석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8회말 1사 3루서 볼카운트 2S에서 갑자기 팔을 휘젓고 고개를 젓히면서 불편함을 호소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목 뒤쪽에서 어깨로 연결되는 부분에 근육통이 생겼다. 부상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대표팀의 마무리가 부상으로 제대로 던질 수 없다면 대표팀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오타니 사구 발언 때문에 관심이 높아졌기에 일본 언론도 고우석의 부상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날 오후 같은 곳에서 열린 일본대표팀과 한신의 연습경기에서 오타니는 3회초와 5회초에 연타석 스리런포를 날리며 좋은 타격 컨디션을 과시했다.
고우석의 통증이 크지 않다고 해도 당장 며칠 남지 않은 호주전(9일)이나 일본전(10일)에 나서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우석이 오타니와 만나기 위해선 한국이 리드를 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을 때 뿐이고 그때 오타니가 타석에 서야 한다. 자칫 고우석과 오타니의 만남 가능성이 아예 사라질 지도 모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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