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2루 자리에 예기치 못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터줏대감 김지찬이 변수를 만났다. 루키 김재상이다.
김지찬은 지난 2일 김태군과 함께 귀국했다. 훈련 중 허벅지 쪽이 타이트 했던 그는 1일 롯데전에 톱타자로 출전,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왼쪽 햄스트링 쪽에 불편감을 호소했다. 부상 자체는 큰 일은 아니다.
어차피 훈련은 충분히 했다. 손해 보는 건 실전 경기 뿐. 김지찬은 "캠프를 끝까지 치르지 못해 아쉽지만 귀국해 시즌에 맞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후 검진 결과 김지찬은 3cm 정도 미세 파열이 발견됐다. 전치 3주. 개막전까지는 회복할 수 있는 몸 상태다.
그날 경기에서 김태군도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두번째 타석에서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훈의 2루타 때 3루로 전력 질주 하다가 발목을 접질렀다. 역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경기 위주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두 선수의 귀국을 결정했다.
김지찬의 적은 부상이 아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루키 김재상이 연일 매서운 타격감으로 벤치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4일 요미우리전을 시작으로 KIA, SSG까지 6연패 뒤 파죽의 3연승에는 김재상의 맹타가 있었다. 요미우리전에 교체출전한 김재상은 2-2 동점이던 9회 무사 만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4대2 승리의 결승 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 실수를 해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는 김재상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볼끝이 좋아 타이밍이 안 맞길래 미리 준비를 해서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경기에서 타이밍이 잘 잡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인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가 결코 대처하기 힘든 타석 내 타이밍 변화. 그 어려운 걸 김재상이 해내고 있다.
6연패 후 3연승. 그 중심에 김재상이 있다. 3경기 8타수4안타 5타점. 세밀한 수비와 풀타임 체력만 충전된다면 당장 주전 2루수로 뛰기에 손색이 없는 재능이다. 김재상은 김지찬의 빈자리를 메우며 시범경기 내내 꾸준한 기회를 보장 받을 전망이다.
예기치 못한 주전 공백. 백업에게는 곧 기회다.
과연 삼성 내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까. 특별한 외부영입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
건강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 사이에 파생될 시너지는 곧 팀의 희망이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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