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평가전부터 대포가 연달아 터졌다.
104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투타 만능은 남달랐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해 투수로는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는 타율 2할7푼3리 34홈런을 날리면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예리한 포크볼로 상대 타자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여기에 타자로는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을 기록한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평가전.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힘을 먼저 뽐냈다.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2홈런) 1삼진 6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와 5회 주자 1,2루 찬스에서 모두 아치를 그리며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3회 때린 홈런은 상대 투수의 낮게 떵어진 포크볼을 무릎을 꿇으며 홈런을 쳤다. 체중이 완벽하게 실리지 않은 상태지만, 그대로 담장을 넘기면서 괴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오는 10일 한일전 선발 투수로 오타니가 등판하는 것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오타니에게 호되게 당하기도 했다.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었던 오타니는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고,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7이닝 1인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더욱 위력적인 투수를 펼쳤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의 첫 경기인 9일 중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한국전에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나설 전망.
다르빗슈 역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어 쉽지 않은 상태지만,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묶은 8년 전보다 한층 더 올라선 피칭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는 만나지 않게 되지만, 메이저리그 30홈런 강타자의 모습을 보여준 오타니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강철호'의 '오타니 경계령'이 이어지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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