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런 경기를 이겨서 굉장히 자랑스럽다."
호주가 16년만에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꺾었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본선 B조 1라운드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8대7로 승리했다. 5회말 양의지에게 역전 3점 홈런, 6회말 박병호에게 추가 타점을 허용했던 호주는 한국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7회와 8회 2이닝 연속 글렌디닝과 퍼킨스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6점을 가져왔고, 경기 분위기를 호주쪽으로 완전히 끌어왔다. 스코어 이상으로 팽팽한 경기였다. 양팀 벤치는 상황 상황마다 집요한 비디오 판독으로 흐름 바꾸기에 나섰고, 특히 호주는 7회말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서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을 노려 태그한 2루수의 센스를 앞세워 사실상 분위기를 굳혔다.
호주가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이긴 것은 2007년 이후 16년만이다.
경기 후 호주 데이비드 닐슨 감독은 "이렇게 한국과 팽팽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우리 선수들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굉장히 서로 감정적인 경기였고, 서로 치열한 장면도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경기를 이겨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주는 한국을 꺾으면서 8강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3점 홈런 2방이 컸다. 한국의 불펜 투수 김원중, 양현종을 상대로 얻은 큰 홈런이었다. 닐슨 감독은 "더할 나위 없는 결과다. 글렌디닝은 그의 특성이 그대로 나오는 홈런을 쳐줬고, 퍼킨스 역시 포수로서 오랫동안 좋은 역할을 해줬고 훌륭한 홈런을 쳐줬다"며 승리 1등 공신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오늘 한국전 승리가 호주야구의 역사적 승리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닐슨 감독은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 역사적인 승리라고 하기에는 시기 상조다. 과거에도 우리는 오늘과 같은 승리가 있었다. 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나라다. 아직 그 답변을 하기 이르다. 하지만 오늘 승리가 굉장히 컸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호주 국가대표의 자존심이 보였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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