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없는 토트넘은 똑같은 토트넘이 아니다."
토트넘 수비수 출신 대니 로즈가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탈락 직후 '주포' 해리 케인의 이적 가능성과 함께 토트넘 내 그의 위상을 재차 강조했다.
로즈는 9일(한국시각) 토트넘과 AC밀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때 스카이스포츠 코멘테이터로 중계에 나섰다. 토트넘 레프트백 출신 로즈는 2021년 토트넘을 떠나 왓포드에 입단했으나 2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해 현재 FA 신분이다. 최근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만큼 토트넘 선수들과의 친분은 물론 구단 안팎의 사정에 정통하다.
토트넘은 이날 이겨야 사는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AC밀란과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토트넘에겐 골과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지만 AC밀란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고, 후반 로메로가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토트넘 팬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종료 휘슬 직후 야유가 쏟아졌다.
로즈는 경기 직후 토트넘 역대 최다득점자 해리 케인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동안 달성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득점왕, 구단 최다득점자 등 수많은 영예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선수 경력 내내 우승 트로피를 단 한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로즈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케인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할 뿐이지만, 그의 마음이 지금부터 남은 두세달 동안 어디로 향할지는 분명하다"면서 "케인은 지난 수년동안 그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나는 그가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떠나게 된다면 은퇴전에 가능한 모든 우승을 다 차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테 감독인 다음 시즌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토트넘이 4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콘테 감독은 유로파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콘테의 기자회견에선 일관성 없는 말들을 들을 수 있다. 그는 클럽에 돈이 필요하고 경쟁을 위해선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난 시즌엔 기적적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고 말하는데 그 말이 팬들과 클럽의 위상에 적합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시즌이 끝나기 두 달 전에 감독이 새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며 콘테 감독의 재계약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그는 "특히 해리 케인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전혀 같은 토트넘이 아니다 (Tottenham without Kane is not the same Tottenham at all)"라고 주장했다. "케인이 떠난다면 어떤 감독도 토트넘에 온다는 결정을 하기기 쉽지 않다. 토트넘에는 해야할 일이 너무 많고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 너무 많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꼬집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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