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은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중국전에서 8대1로 이겼다. 한수 아래 전력인 중국에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중반까지 답답했다. 중국 투수들이 끊임없이 볼넷을 내주면서 찬스가 이어졌는데, 대량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했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공격까지 이끄는 '원맨쇼'를 펼쳤다. 상대 타선을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했다. 출루율이 높은 1번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2번 곤도 겐스케(31·소프트뱅크)가 기회를 만들면, 3번 오타니가 해결하는 구도였다.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의 부진이 눈에 띈다. WBC 개막에 앞서 열린 6차례 연습경기에서 21타수 3안타 그쳤는데, 떨어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중국전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4번 타자가 시속 130km대 직구, 체인지업을 던지는 중국 투수를 맞아 헛스윙 삼진 2개를 당했다. 지금까지 상대해보지 못한 유형의 투수, 스피드에 고전했다.
4회말엔 1사 후 오타니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직후였다.
이토 스토무 전 지바 롯데 마린즈 감독은 '무라카미가 걱정된다'고 했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에 올린 칼럼에서 '무라카미가 존재감이 큰 오타니를 의식해 자신의 타격을 못하고 있다'고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일본대표팀은 3번 오타니-4번 무라카미-5번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6번 오카모토 가즈마(27·요미우리)로 중심타선을 구성해 중국전에 나섰다. 공격의 흐름이 오타니까지 이어지다가, 4,5번에서 끊겼다. 무라카미가 4번 타자 역할을 해줬다면,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토 전 감독은 상대 투수가 오타니 대신 무라카미와 승부를 가져가는 경우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라카미의 부진을 우려하는 이유다. 일본이 우승 목표를 이루려면, 무라카미의 파워가 필요하다.
이토 전 감독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요미우리)이 이끌었던 2009년 WBC 일본대표팀 코치였다. 세이부 라이온즈, 지바 롯데 감독, 두산 베어스와 주니치 드래곤즈 수석코치를 지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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