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침통한 분위기를 걷어내고 차분함 속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체코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선발 투수로 우완 박세웅을, 체코는 좌완 루카스 에르콜리를 각각 예고했다. 대표팀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오사카 평가전부터 줄곧 1번타자로 나섰던 토미 현수 에드먼이 9번 타순에 놓였다. 에드먼은 대표팀 합류 이후 아직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있다. 안타는 나왔지만 '리드오프'로서 초반 물꼬를 터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 대신 최근 팀내에서 강백호와 더불어 타격감이 가장 좋은 박건우를 1번타자로 앞세웠다. 강백호는 이날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홈팀으로 1루 더그아웃을 쓰는 대표팀은 오전 9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연습 타격과 그라운드 훈련을 마쳤다. 훈련 분위기는 차분함 속에서 진행됐다. 대표팀은 지난 9일 호주전 7대8 충격패, 10일 일본전 4대13 참패로 인해 침통한 분위기로 2경기를 마친 상황이었다. 일본전이 끝난 후에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제대로 응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은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에드먼만 대표로 짧게 소감과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경기가 없었던 11일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트레이너실에 들러 몸 상태를 체크하고, 좋지 않은 분위기를 점검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무조건 이겨야 남은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최대한 많은 득점을 내서 2경기를 이겨놓고,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이강철 감독은 한일전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마 선수들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였다. 양의지, 박병호, 김현수 등 주축 베테랑 선수들도 평소와 다름 없이 서로 대화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은 "오늘은 반드시 이기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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