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력없는 답변.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체코전에서 2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선 2경기 호주전, 일본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체코전에서 기다렸다는듯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무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아쉽게 내야 팝업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 선발 투수 루카스 에르콜리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이 6-0으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체코가 2점 추격해온 7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의 홈런이 터졌다. 김하성은 체코의 두번째 투수로 나와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던 제프 바르토를 상대로 우중간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쫓기던 한국은 김하성의 홈런으로 7-2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경기도 최종 스코어 7대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첫 승이다.
이번 대회 침묵을 깨고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김하성이다. 하지만 아직 호주전, 일본전 패배 충격 여파가 남은듯 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승리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했다. (다른 팀 결과를)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만 답했다. 또 홈런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서 뛰었고, 컨디션은 문제 없다"는 짧은 답변으로만 대체했다.
대표팀은 13일 중국전이 남아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전에 앞서 진행되는 체코-호주전 결과가 중요하다. 체코가 호주를 무조건 이겨야, 한국 대표팀도 실점을 따져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아직 경우의 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중국 야구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할 것 같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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