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던 미국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세상을 떠났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블레이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병이다. 향년 90세.
1933년생인 로버트 블레이크는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 영화 '인 콜드 블러드', TV 시리즈 '바레타'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바레타'를 통해서는 에미상을 두 번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2000년 보니 리 베이클리와 결혼했지만, 결혼 6개월 만에 아내가 한 식당 인근 주차장에서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전 로버트 블레이크와 해당 식당에서 식사한 것이 드러나, 로버트 블레이크가 아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특히 당시 로버트 블레이크는 아내의 임신 사실에 화를 내고 낙태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이듬해 살인 및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고, 배심원단도 무죄로 판결해 사건이 마무리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제2의 O.J. 심슨 재판'이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히면서, 그의 살인 혐의는 유죄로 뒤집혔다. 법원은 약 3000만달러(한화 약 397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로버트 블레이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자, 배상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 등으로 거금을 사용한 탓에 결국 파산했고, 노년 사회 보장 제도와 영화배우 조합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왔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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