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경기 호주전에선 다음 경기를 의식한 끝에 역전패했다. 한일전에선 콜드게임 위기까지 몰렸다.
독자적인 프로야구리그를 지닌 미국 일본 한국 대만을 기준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개막 직전에 열리는 대회다.
대회를 주최하는 MLB 사무국의 의중은 '야구월드컵'의 위상과 더불어,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개막을 앞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있다. 대회가 시즌 후가 아닌 시즌 전에 열리는 이유다.
하지만 KBO리그 입장에서 2023 WBC는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흔들리던 야구계 분위기에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조편성 때만 해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 야구 명가 쿠바와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네덜란드는 물론, 한국에 악몽을 안긴 이스라엘도, 한방을 갖춘 대만 이탈리아 파나마 등도 모두 피했다.
한국은 지난 2013, 2017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선 야구 흥행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2라운드(8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였다.
이강철 감독도 대표팀 엔트리 발표 등 각종 행사에서 "호주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당하게 기자회견에서 선발투수를 공개한 호주와 달리, 공식 발표(오후 9시) 전까지 선발투수를 함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야구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했다. 1라운드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일본의 전승과 체코, 중국의 호주전 선전을 바라야하는 입장에 몰렸다. 호주전 패배 후 필승을 다짐했던 일본전에선 마운드가 탈탈 털린 끝에 체코전 선발로 예정됐던 박세웅을 끌어쓰는 안쓰러운 모양새까지 연출됐다.
야구계 분위기는 침울하다. 슈퍼스타 이승엽 감독의 현장 복귀, 이정후의 해외진출전 마지막 시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롯데와 양의지의 친정팀 복귀를 중심으로 뜨거웠던 FA 시장 등 흥행을 이끌 요소로 가득했던 올한해다. 하지만 흥행 기폭제가 되주길 바랬던 WBC가 도리어 걸림돌이 된 상황이다.
이와중에도 KBO리그 개막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시범경기가 개막한다. 팀당 14경기씩, 총 70경기가 치러진다. 정규시즌은 오는 4월 1일 개막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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