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0점 만점에 30점이라고 생각해요."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27)은 2022~2023시즌 자신의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하경은 올 시즌 기업은행 주전 세터를 맡고 있다. 프로 데뷔 후 풀타임 주전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 지난 시즌 중반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으로부터 '특훈'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하경은 올 시즌 기업은행이 치른 34경기에 모두 나섰다. 서브 7위, 세트 3위로 개인 기록도 나쁘지 않은 편. 김 감독은 김하경의 활약을 두고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시즌 초반 경기력이) 조금 일찍 올라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평했다.
김하경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못 하던 걸 후반에는 할 수 있었다. 후반에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초반에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아직도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선 빠른 토스를 원하는데, 시즌 초반엔 볼 스피드나 좋은 경기 운영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스스로의 냉정한 평가와 달리 김하경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세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기도 더러 있었다. 올 시즌의 경험은 다가올 새 시즌 김하경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기 충분한 부분. 김하경은 "여전히 감독님께 배울 게 많다. 경기 운영이나 멘탈적인 부분 등 모든 것을 많이 배워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기업은행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한때 재계약에 실패해 실업 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친정팀에서의 출발은 여전히 백업이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성실하게 책임지면서 결국 '주전'이란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여전히 발전을 노래하는 10년차 세터의 내일은 그래서 더 기대된다.
장충=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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