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창원NC파크.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NC 강인권 감독은 이날 2번 타순에 박세혁을 배치했다. 강 감독은 "박세혁은 왼손 타자로 좌우 방향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라며 "박민우가 출루했을 때 박세혁이 중심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경기 기간 박세혁을 2번 자리에서 실험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시절 박세혁의 타순은 대부분 하위에 고정돼 있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 자리의 특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조치. 통산 출루율(0.333)을 보더라도 박세혁에게 상위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기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좌우가 깊은 NC의 홈구장 창원NC파크 특성을 고려할 때, 박세혁이 강 감독의 의도대로 좌우 타구를 잘 날려준다면 시너지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강 감독은 지난달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가진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와 두 번의 청백전, 11일 창원에서 가진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박세혁을 2번 타순에 배치해 실험을 펼쳤다.
'2번 타자 박세혁'은 3회말 강 감독의 의도를 충실히 이행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 박민우가 출루한 가운데, 박세혁은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 주자 박민우가 3루까지 진루하기에 충분한 거리의 타구. 이어진 1, 3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NC는 손쉽게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포수는 수비 부담이 크고 발이 느리다는 선입견에 둘러 싸여 있었다. 하지만 타격 능력에 맞춰 전진 배치를 통해 득점력 극대화를 노리는 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포수의 상위 타순 배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2021시즌 최재훈을 전진배치해 재미를 봤던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 박세혁 카드를 활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NC의 행보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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