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6승 투수의 연봉 인상률이 5.6%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나 있는 일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영건 에이스' 알렉 마노아가 올시즌 연봉 74만여달러에 재계약했다.
토론토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14일(한국시각) 마노아를 포함해 3년차 미만의 비연봉조정 선수들과의 올해 재계약을 마쳤다.
마노아는 지난해 70만6200만달러에서 겨우 3만9450달러가 오른 74만56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인상률이 겨우 5.6%다.
마노아는 2021년 데뷔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류현진을 따르는 후배로 유명하다. 첫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리며 에이스 자질을 선보인 마노아는 지난해 급성장하며 팀내 에이스의 위치를 확보했다.
31경기에 선발로 나가 196⅔이닝을 던져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180탈삼진을 마크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저스틴 벌랜더, 딜런 시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물론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의 꿈도 이뤘다.
KBO에서 2년차 투수가 이런 활약을 펼쳤다면 연봉이 2~3배는 올랐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연봉 체계는 한일 프로야구와는 다르다. 연봉조정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최저 연봉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구단이 정해준 연봉을 받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최저 연봉은 70만달러, 올해는 72만달러다. 그러니까 마노아의 연봉도 이 수준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MLB)는 3년차 미만 선수들 연봉이 너무 적다는 선수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부터 이들을 위한 보너스 풀(bonus pool)을 마련했다. 이 풀이 작년에 5000만달러였다. 성적이 좋은 상위 100명의 선수에게 이를 나눠주는데, MLB와 선수노조가 합의해 만든 WAR 순위에 따른다. 이에 따라 최상급 성적을 낸 마노아는 지난해 219만1023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연봉의 3배나 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너스지 보장된 연봉이 아니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비슷한 수준의 보너스를 또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80만달러가 안되는 연봉을 받아들여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풀타임 3시즌을 소화해 연봉조정자격을 얻고, 나아가 6시즌을 채워 FA가 되면 확실한 보상을 받는다. 성적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다. 마노아가 에이스 모드를 앞으로 5시즌 더 유지한다면 FA 시장에서 3억달러가 기본이 될 수도 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선수들의 재계약 현황을 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포수 애들리 러치맨 73만3900달러, 탬파베이 레이스 올스타 좌완 셰인 맥클라나한 73만7000달러, 우완 드류 라스무센 73만9700달러, LA 다저스 우완 마이클 그로브 72만2500달러 등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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