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눈물이었다.
구창모(25·NC 다이노스)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한 좌완 투수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긴 부상을 털어내고 부활 신호탄을 쏜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017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당시 보여준 호투, 이후 KBO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기량을 바탕으로 '대표팀 차세대 좌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구창모는 웃지 못했다.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10일 일본전에선 4-11로 크게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2안타 2실점에 그쳤다.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했다.
구창모는 WBC에 대비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컨디션, 밸런스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팀 합류 후에도 자율훈련에 나서는 등 활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공을 손에 놓지 않는 정성도 들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모두 부진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정규시즌보다 한 달 빠른 대회 일정, KBO리그와 다른 공인구 등의 변수는 다른 팀도 비슷한 조건에서 나선 대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국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결과를 깨끗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2023 KBO리그, 구창모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WBC에서의 아픔을 털고 '좌완 에이스' 타이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최우선 과제다.
WBC를 거친 그에게 최대 과제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 컨디션을 회복하느냐다. 대표팀에서 숨가쁜 일정을 보내면서 투구를 펼쳤지만, 긴 페넌트레이스를 대비하는 소속팀에서의 투구는 또다른 색깔. 대표팀 해산 후 NC로 복귀하는 그가 어떻게 시즌에 대비하느냐가 관건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대표팀에서 투구를 했지만, 현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컨디션인지는 팀 합류 후 다시 체크를 해봐야 한다"며 "일단 팀 복귀 후엔 휴식을 주고, 이후 경기에서 순차적으로 빌드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개막시리즈 등판 및 이닝 소화에 대해선 "당장 6이닝-100구를 던지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범경기 내용과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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