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울어버린 형제, 이게 무슨 비극인가.
기쁨은 잠시였다. 엄청난 비극이 두 형제에게 들이닥쳤다. 디아스 형제에게는 잊고 싶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억이 될 듯 하다.
푸에르토리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대회 8강전에서 4대5로 역전패했다. 1회 홈런 두 방을 앞세워 4-0으로 앞서나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7회 2-4로 밀리던 상대에 충격의 역전을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푸에르토리코의 기세는 좋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만났다. 단두대 매치였다. 이기는 팀이 8강 진출, 지는 팀은 탈락이었다. 객관적 전력은 세계 최고 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의 우세였다. 하지만 푸에르트리코가 반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마무리 투수로 나와 경기를 끝낸 에드윈 디아스가 쓰러졌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친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나가는 디아스의 모습을 본 푸에르트리코는 침통했다. 도미니카를 꺾은 승리팀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디아스는 WBC가 문제가 아니라, 뉴욕 메츠에서의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것으로 보인다.
디아스 본인만큼 슬픈 사람이 있었으니, 같이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친동생 알렉시스 디아스였다. 형의 부상 순간, 눈물을 흘렸던 동생이었다.
동생이 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였다. 멕시코와의 8강과 그 이후 경기에서 형의 몫까지 다해 승리를 이끄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정해준 시나리오는 너무 잔인했다. 디아스는 멕시코전 팀이 4-2로 앞서던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조를 보였다.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상대 중심인 3번 메네스, 4번 텔레즈를 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5번 파레데스에 통한의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흔들린 디아스는 6번 유리아스에 역전타까지 내주고 말았다.
푸에르트리코는 8회와 9회 연속해서 동점,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호수비와 번트 실패 등으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디아스 형제에게는 너무 잔인한 결말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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