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 팀에 비해 변화의 폭이 적었던 삼성 라이온즈.
설렘과 기대의 시기인 오프 시즌 동안 잠잠했다. 그만큼 관심도가 살짝 떨어졌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들어서자 상황이 확 달라졌다. 투-타에 걸쳐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들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투-타 대표 주자는 루키 투수 이호성과 이적생 외야수 김태훈이다.
1라운더 루키 이호성은 한 눈에 봐도 즉시 전력감이다.
볼이 빠르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한, 루키에게 흔히 발견되는 그런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시범 2경기 3이닝 동안 기록이 깔끔하다. 10타자를 만나 9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딱 1안타를 맞았다. 그 안타가 솔로홈런이라 1실점. 4사구 출루도 없었다. 9타자 중 3분의2인 6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18일 대구 KT전에서는 6회 첫 타자 황재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로 승부를 걸다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흔들림이나 위축됨, 조금도 없었다. 배정대를 4구 만에 삼진 처리했다. 이상호는 3구 만에 뜬공. 오윤석도 4구만에 헛스윙 삼진. 이닝을 바꿔 7회 강민성(3구 삼진), 송민섭까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무려 4개의 탈삼진. 총 투구수 27개 중 스트라이크를 18개나 던지며 S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최고구속 148㎞ 패스트볼에는 힘이 넘쳤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제구나 구종 가치도 우수했다.
이호성의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맞아도 좋으니 도망다니지 마라'. 루키 투수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바람이다. 현실은 거의 불가능이다. 그 어려운 일을 이호성이 해내고 있다.
수 년 경험을 쌓은 선배 투수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안정감. 1군 불펜에 안 쓸 이유가 없다. 불펜 걱정이 가장 큰 삼성에 등장한 단비 같은 존재다.
김태훈은 타자 쪽 볼거리다.
1m77 크지 않는 선수가 펀치력이 대단하다.
18일 대구에서 만난 친정 KT전에서는 밀어서 넘겼다. 0-3으로 뒤진 7회 투런 홈런, 8회 2타점 적시타로 무려 4타점을 쓸어담으며 5대4 역전승을 견인했다. 벌써 2호 홈런. 부문 공동 1위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꼽은 스프링캠프 타자 MVP.
2군 타격왕을 할 만큼 잠재력이 있었지만 출전기회가 없어 묻혀있었던 타격재능. KT 시절이던 지난해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외야수 뿐 아니라 1루수 까지 가능한 폭넓은 수비 소화로 출전기회가 잦아질 전망. 꽁꽁 감춰뒀던 잠재력도 삼성에 와서 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태훈 이호성의 뉴 페이스 덕분에 시즌을 앞둔 삼성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18일 라이온즈파크에는 무려 7131명의 유료 관중이 모였다. '시범경기, 우리 팀에도 볼 선수가 있다'는 뿌듯함 속에 시즌 개막전을 앞둔 라팍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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