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경기였다."
패장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남아 있었다. 비록 졌지만, 완전히 힘에서 밀린 패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마치 '다음에는 안 질 수도 있겠는데?'라는 계산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은 패배 앞에서 씩씩했다.
BNK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52대56으로 졌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좀 짚어볼 만 하다. 전반에는 BNK가 무려 26-42로 밀렸다. 3쿼터 한때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에 BNK의 패기가 폭발했다. 오히려 후반을 놓고 보면 BNK가 이겼다. 3~4 쿼터에는 BNK가 30-20으로 10점 더 앞섰다. 4쿼터 1분10초를 남기고 BNK가 3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준비한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3점슛을 허용해 분위기를 내줬다. 후반에 들어가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다행히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해줬다. 덕분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BNK는 초반에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1쿼터 1분35초를 남기고 진 안이 3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이를 계기로 우리은행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진 안은 큰 경기에 파울 트러블로 자주 고생한다. 긴장하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본인이 위축되다 보니 공격에서 한정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후반에는 몸이 풀렸다. 비싼 수업료를 낸 경험이 아닐까 한다. 오늘 경기로 인해 다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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