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테니, 너무 멀리 날리지 말아줘."
LA 에인절스 동료가 또 적으로 만났다. 일본과 멕시코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선발 투수로 좌완 패트릭 산도발을 예고했고, 일본은 165km를 던지는 '퍼펙트 투수' 우완 사사키 로키가 출격한다.
산도발은 일본 대표팀의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수다.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산도발이 오타니를 주축으로 한 일본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오타니는 준결승전부터는 투수 등판 없이, 타자로만 나선다. 산도발과 오타니의 투타 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본 대표팀은 마이애미의 한 대학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19일 단체 훈련을 소화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캐치볼을 마치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한참동안 대화를 나눴다. 약 10분 정도의 대화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게 산도발에 대한 정보를 들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상대하고 싶지는 않다. 멕시코 팀 전체에 메이저리거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일대일 싸움 보다도, 함께 뭉쳤을때 몇 배의 효과가 나는 팀이라는 인상이 있다"면서 "잘 분석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일본 타선의 2번 타자 중책을 맡고 있는 곤도 겐스케는 "오타니에게 산도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산도발과 함께 뛰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타니다.
산도발과 멕시코 대표팀도 19일 론디포파크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산도발은 캐치볼 등 등판 전 개인 훈련 스케줄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산도발은 'ESPN 스페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타자들은 좀처럼 헛스윙을 하지 않는다. 일단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고, 다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타니와의 맞대결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다. 산도발은 오타니에게 하고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예정이다. 너무 멀리 날리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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