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려는 기우였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돌아온 양현종(35)과 이의리(21)의 첫 시범경기 등판. WBC에서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와 소속팀 KIA 유니폼을 입고 반등 실마리를 잡을 것이란 기대가 교차했다. WBC에서 드러난 제구 난조와 힘든 일정을 치르면서 얻은 피로도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19일 광주 두산전에 양현종과 이의리를 동반 출격시켜 체크에 나섰다.
첫 투구는 성공적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3⅓이닝 동안 11타자를 만나 안타 1개만을 내줬을 뿐, 무4사구 3탈삼진의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로 평소보다는 낮았지만, 정규시즌 때 잘 활용하지 않던 커브를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고 범타를 유도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첫 타자 신성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홈런 포함 안타 4개, 볼넷 2개, 폭투 1개 등 제구 면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최고 151㎞ 직구와 체인지업 등 자신의 무기를 살리면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두 투수의 첫 투구를 본 뒤 "대표팀에서 투구 수가 적어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보다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양현종이 당초 예정됐던 60개가 아닌 45개에서 투구를 마무리한 것에 대해선 "불펜에서 2이닝 정도를 더 던지는 느낌으로 해보고 싶다 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컨디션이 안 좋았고, 갯수가 적었을 뿐이지 특별히 안 좋았던 곳은 없었다고 했다"며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양현종과 이의리가 개막 시리즈부터 선봉에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에서 멀어졌던 부분 탓에 시즌 투구 수까지 끌어 올리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 김 감독도 "아마 개막 때까지 양현종과 이의리가 90개의 투구 수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향후 시범경기 등판을 지켜본 뒤 운용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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