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더라"ㄱ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희 팀이 더 좋아지려면…."
이지영(37·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포수로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유강남이 유일하게 1000이닝(1008⅓이닝)을 돌파한 가운데 이지영은 994⅔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다. 유강남을 제외하고 900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이지영이 유일하다.
함께 안방을 지켰던 박동원이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지영의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지영은 안정적으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시즌 전 5강도 힘들 거라고 예상됐던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2009년 1군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출장을 한 그였지만, 쉴 틈은 없었다. 입단 1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지난 14일 귀국한 그는 15일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다른 선수보다 빡빡했던 일정이었지만, 이지영은 "나는 괜찮다. 다들 안 힘들겠냐고 하더라. 작년에 재미있었고, 올해도 그정도는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원래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일찍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가 다 올라와 있어서 그 부분에서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지영은 바빠질 예정.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과 이전보다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만큼, 불펜 피칭 때부터 적극 나서면서 공을 잡을 예정. 이지영은 "WBC에 가서 우리팀 투수의 공을 많이 안 잡았는데 투수의 공도 많이 잡아보고 이야기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대되는 투수로는 선발 투수로 도전하고 있는 장재영을 뽑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그동안 제구 난조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면서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는 2이닝 무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지영은 "우리팀이 잘 되기 위해서 (장)재영이가 발전을 해야 한다. 우리팀에 베테랑 투수가 많이 왔으니 앞에서 잘 막아주고 뒤에서 잘 던지면 작년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내가 재영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더라. 지금 같은 경우에는 생각하지 말고 네 것을 많이 던져라. 기술적인 것보다는 생각을 없애주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이지영은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고는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이지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FA를 생각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나는 내가 할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도 없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리고 진짜 우승 한 번 해봤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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