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선발 백정현이 첫 등판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백정현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투구수는 57구 중 스트라이크는 37구.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포심 커브 포크볼을 두루 섞어 테스트 했다.
몸이 덜 풀린 1회 톱타자 안권수에게 안타, 전준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높은 공을 던졌는데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밋밋하게 들어갔다. 힘 있는 공을 던졌다면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구보다 힘의 문제였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바로 정상 리듬을 되찾은 백정현은 순항했다.
렉스를 파울플라이, 한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고승민과 정 훈을 땅볼로 잡고 1회를 간단히 마쳤다.
2회 노진혁 지시완 아학주에게 삼진 하나를 섞어 삼자범퇴. 3회 선두 안권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전준우 렉스 한동희를 뜬공 처리했다. 4회도 두번째 삼자범퇴. 고승민 땅볼, 정 훈 노진혁은 각각 삼진이었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좋아졌다. 개막 전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4선발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정현은 15일 대구 LG전에 시범경기 첫 등판해 3이닝 홈런 포함, 4안타 3볼넷 3실점 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4선발에 들어갈 만한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경고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 답게 자신의 페이스 대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백정현은 경기 후 "지금은 제구보다는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것이 우선이다.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게 그 포인트를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커스를 설명했다.
통상 강한 공보다 핀 포인트 제구를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 로케이션보다 강한 구위를 강조하는 17년 차 베테랑. 이유가 있을까. 백정현이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은 회전수를 동반한 강한 볼끝이다. 디셉션과 제구력이 좋은 투수. 회전수가 동반되면 구속 보다 훨씬 빠른 체감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가장 강한 회전을 일으킬 수 있는 타점 포인트를 찾겠다는 의미. 안정된 제구에 구위까지 강해지면 불의의 장타를 막을 수 있다. 백정현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선발 투수에게 피홈런은 독이 될 수 있다. 강한 볼끝으로 장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백정현의 개막 준비 플랜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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