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이닝 중 경기 후반 1이닝의 무실점. 사소할 수 있는 순간이지만, 키움 히어로즈가 '지갑'을 연 이유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원종현(36)과 4년 총액 25억원 계약했다.
원종현은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1군 데뷔 없이 방출됐다.
2014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입단 테스트를 보고 프로 생활을 이어가게된 그는 그해 11홀드를 시작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겨 2년 연속 30세이브 기록까지 달성했다. 특히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원종현은 지난해 68경기에 63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키움이 다가갔다. 구단 사정상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이택근을 FA로 재영입해던 2011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원종현은 키움의 창단 첫 외부 영입 사례가 됐다.
키움이 바라는 바는 명확했다. 지난해 키움은 전반기까지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이 2위를 달렸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던 구원투수진은 후반기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면서 급속도로 무너졌고, 결국 순위도 1위를 추격했던 2위에서 4위를 걱정했던 3위로 마쳐야만 했다.
키움은 원종현이 여전히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시범경기 첫 추발은 썩 좋지 않았다. 13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⅔이닝 동안 2안타 1사구 2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아쉬웠던 키움 데뷔전. 그러나 이후부터 제 기량을 뽐냈다. 16일 KIA전에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1이닝을 정리한 그는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원종현이 7회 1이닝을 막은 뒤 8회 김재웅 9회 김태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개막 전인 만큼, 아직은 모든 것이 이른 상황. 그러나 원종현의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은 키움의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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