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케이크가 더 좋아지네요."
'프랑스 천재 미드필더' 앙투안 그리즈만이 대표팀 주장 낙마의 아픔을 딛고 팀 동료들과 함께 서른두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21일 디디에 데샹 프랑스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캡틴 위고 요리스의 후임으로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를 낙점했다. 유로 예선전을 앞두고 1991년생 베테랑 그리즈만이 주장 완장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2014년 처음 A매치 데뷔한 이후 117경기에서 42골을 기록하고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데샹과 프랑스를 위해선 뭐든 하겠다"고 맹세했던 에이스로서는 서운할 법도 했다. 프랑스. 영국 외신들이 일제히 '그리즈만이 대표팀 은퇴를 고려할 만큼 큰 마상(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한국시각 22일, 프랑스대표팀에 소집된 그리즈만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한 조촐한 생일파티에서 대표팀을 향한 무한 애정을 로맨틱한 수사법으로 에둘러 전했다. 프랑스축구협회가 SNS를 통해 생일파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은 1991년 3월 21일생인 그리즈만의 서른두 번째 생일. 프랑스대표팀 셰프가 특별제작된 4단 '불꽃' 초콜릿 케이크를 준비했다. 네온핑크빛으로 머리를 물들인 그리즈만은 동료들의 생일축하 인사 후 "프랑스 축구와 프랑스를 대표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면서 "매년 케이크가 더 좋아지는 것같다. 셰프님 감사함니다"라고 인사했다.
케이크가 나오기 단 몇 시간 전 데샹 감독은 음바페를 새 주장으로 낙점했고, 선수들을 방으로 불러들여 이 소식을 전했다. 그리즈만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생일파티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즈만은 자신의 생일 자축 연설 직후 '신입생 3명'의 깜짝 신고식도 진행했다. "브리스, 케프랑, JC, 난 너희들을 위해 3개의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 노래를 부탁해"라며 브리스 삼바, 케프랑 튀랑, 장 클레르 토디보 등 신입생들을 무대로 불러올렸다. 신명 나는 무대와 하나된 모습으로 주장 선임을 둘러싼 모든 논란과 우려를 한번에 일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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