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14년 만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라운드부터,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7전 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2009년 1~2회 대회에 이어 세번째 우승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로 선수로 구성된 멕시코, 미국을 꺾고 완벽한 우승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유일하게 출전하는 WBC, 세계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WBC가 아니면 '투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소속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장면을 볼 수 없다. 축구로 치면 4년 마다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성인월드컵이다.
그런데 대회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상금이 매우 적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440만달러(약 188억원)고, 우승 상금이 100만달러(약 13억원)다. 조별리그부터 단계별 상금까지 모두 포함해, 우승팀이 300만달러(약 39억원), 준우승팀이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받았다.
우승 상금 총액이 MVP에 선정된 오타니의 올해 연봉 3000만달러(약 392억원)의 딱 10분의 1이다. 상금의 절반은 일본야구기구(NPB)가 가져가고, 절반은 선수들에게 배분한다. 일본대표팀 선수가 30명(1라운드 종료 후 교체로 합류한 야마자키 소이치로를 포함하면 31명)이니, 선수 1인당 5만달러(약 6540만원)가 돌아간다.
우승 상금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액수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의 올해 연봉이 1800만달러(약 235억원)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가 올해 6억5000만엔(약 64억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가 6억엔(약 59억원)을 받는다. 웬만한 대표 선수가 한달에 받는 급여보다 한참 적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일본대표팀은 지난 2월 17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대표선수들은 소속리그 개막이 아닌 WBC 개막에 맞춰 빠르게 준비를 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상금을 보고 대표팀에 참가한 것은 아니지만, 총력을 쏟은 것에 비하면 보상이 너무 적다.
앞서 우승을 경험한 일본대표 출신 선수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상금이 적어 놀랐다"고 했다. 이러다보니 상금 액수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축구월드컵과 비교해보면 더 초라해진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총상금이 4억4000만달러(약 5753억원)였고, 우승팀에 4200만달러(약 549억원), 준우승팀에 3000만달러(약 392억원)가 돌아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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