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걸까? 더 많은 것을 기대해도 될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타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까지 차지할 줄은 몰랐다. 대회 전 일본의 우승 가능성은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다음이었다. 또한 3월은 모든 선수가 컨디션을 100% 올리기 전의 시점이다. 아무리 천재적 운동 신경을 타고났다고 해도 투타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내리라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상상 이상이었다. 투타 성적 모두 참가 선수들 중 톱클래스.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던져 2승, 1세이브, 11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고, 타자로는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OPS 1.345를 쳤다.
만장일치 MVP를 받은 2021년과 역사상 최초로 규정타석-규정이닝을 동시 달성한 작년의 기세를 WBC에서도 이어간 것이다.
그러니 올해 뭘 또 보여줄 지 기대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각) '2021년 9WAR, 작년 9.6WAR을 올린 오타니는 역사적인 지배력을 이어갈 경우 현대 야구(1900년 이후) 사상 8번째로 3년 연속 9+WAR을 달성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록을 세운 7명의 선수는 베이브 루스, 밥 깁슨, 레프티 그로브, 미키 맨틀, 로저스 혼스비, 윌리 메이스, 그리고 배리 본즈다. 현역 선수 중엔 아무도 없다.
기사를 쓴 토마스 해리건 기자는 '그렇다고 그 기록이 에이스이자 엘리트 슬러거인 오타니의 능력을 모두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아직 오타니의 베스트 시즌을 보지 못했다. 여기에 오타니가 찍을 정점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타자로는 45홈런 이상, 5WAR, 투수로는 2.00 이하의 평균자책점과 6+WAR을 마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투수로서의 능력이다. 해리건 기자는 오타니가 2021년 7월 이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포스를 뿜기 시작했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66이닝을 던져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비율 33.2%, 볼넷 비율 6.7%, FIP 2.40을 기록했다. 투수 WAR이 6.2였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해리건 기자는 '오타니는 지난 시즌 2021년과 비교해 중요한 3개 부문서 전체 228명의 투수 가운데 가장 향상된 모습을 보인 투수 중 하나였다'며 '패스트볼 구속이 2.1마일 향상됐고, 헛스윙 비율(+4.1포인트), 탈삼진 비율(+3.8포인트), 하드히트 비율(-6.7포인트) 부문서 개선이 뚜렷했다'고 적었다.
해리건 기자가 오타니가 올시즌 투수로서 더 발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건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마지막 19차례 선발등판서 평균자책점 1.67, FIP 2.03을 올렸다. 스위퍼(sweeper)로 불리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40% 안팎으로 높이면서 향상됐다는 것이다.
올해 투타를 합친 WAR이 11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치를 달성한 선수는 1976년 이후 배리 본즈(2001, 2002년), 페드로 마르티네스(2000년), 로저 클레멘스(1997년), 칼 립켄 주니어(1991년), 드와이트 구든(1985년) 등 5명 뿐이다. 본즈의 경우 2001년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때리며 11.9WAR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해리건 기자는 '오타니는 이미 두 시즌 동안 11WAR급 시즌을 보냈다. 이제는 그걸 서사적인 한 시즌에 모두 합쳐서 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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