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국으로 잡아끈 '한방'이었다.
일본야구대표팀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가 개인 SNS에 사진 몇장을 올렸다. 멕시코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직후 찍은 사진이다.
무라카미는 4-5로 뒤지던 9회말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무사 1,2루에서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보내기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갔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무라카미를 믿고 맡겼다. 무라카미는 끝내기 2루타로 화답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3개를 당했다다. 그런데도 구리야마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무라카미가 1라운드 4경기 내내 부진하자, 8강전부터 타순을 5번으로 내렸다. 4번 타자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끝내기를 때려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무라카미는 포효했다. 무라카미는 구리야마 감독과 얼싸안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재미있다. 무라카미는 구리야마 감독이 "늦었네 무네(무라카미 애칭)"라고 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입을 열게 되면 울게 될 것 같아 웃었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구리야마 감독의 믿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에서 지옥과 천국을 모두 경험했다. 1라운드 4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서 홈런없이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 7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왔다. 멕시코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린데 이어, 미국과 결승전에서 7경기 만에 대회 첫 홈런을 때렸다. 0-1로 뒤진 2회 동점 홈런을 쳤다.
무라카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3년 뒤 2026년 대회 땐 모든 경기에 4번 타자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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