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가,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던진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지 3년 만에 일본프로야구로 왔다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성폭력, 가정폭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선 던지기 어렵게 되자,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2)의 손을 잡았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1년 총액 4억엔(약 40억원)에 계약했다. 바우어는 2021년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3년 1억2000만달러(약 1540억원)에 계약했는데, 지난 1월 방출됐다.
30대 초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012년 데뷔해, 5차례 10승 이상을 올렸다. 통산 222경기에 출전해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치른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 WHIP 0.79를 기록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를 했다.
지난 시즌엔 출전정지를 당해 등판하지 못했다.
바우어는 24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삼진 200개 이상, 요코하마 우승"을 올해 목표라고 했다. "대학생이던 2009년 도쿄돔에서 경기를 했는데,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에 놀란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무라카미와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의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는 같은 센트럴리그 소속이다. 지난해 요코하마가 야쿠르트에 밀려 2위를 했다. 바우어는 "등번호 96번을 골랐다. 평균구속 96마일(약 154.5km)을 던
지고 싶어서다"고 했다.
요코하마 구단은 바우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구단 최초로 개인 팬클럽인 '트레버 바우어 오피셜 팬클럽'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VIP 코스 연회비가 220만엔(약 2200만원)이다. 요코하마스타디움 특별 라운지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바우어의 등판일에 사인이 들어간 사용구 선물 등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바우어는 "팬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식사를 하고 캐치볼도 할 생각이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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