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시범경기 홈런왕 굳히기에 나섰다.
이성규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시범경기 5번째 홈런으로 2위 그룹(3홈런)과의 격차를 2개로 유지했다. 삼성이 5대3으로 승리하며 이 홈런은 전날인 24일 키움전 역전 스리런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 홈런포가 됐다.
이성규의 한방에 힘입어 삼성은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1회 첫 타석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성규는 3회 또 한번 폭발했다. 0-0이던 1사 3루. 두번째 타석에 선 이성규는 두산 선발 박신지의 초구 141㎞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비거리 115m 큼직한 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불을 붙인 홈런 레이스가 고척을 지나 가장 넓은 잠실벌로 이어졌다.
이성규의 거침 없는 스윙에 중계를 하던 심재학 해설위원이 극찬 속에 예언을 던졌다.
"시범경기에 기록한 홈런 중 상당수가 압박감을 받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규시즌 가면 어떨까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올 시즌 이성규 선수의 성공을 장담한다"고 자신 있게 예언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타자로 명성을 떨치던 심재학 위원은 LG 현대 두산 KIA를 거치며 프로 통산 149홈런을 기록했다. 오랜 타격코치 경험 속에 확고한 타격 이론에 선수 보는 눈이 예리하다. 믿을 만 한 장담이다. 실제 심 위원은 "지난해 김현준의 성공도 예상했다"고 말하며 신빙성을 높였다.
이성규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성규는 최근 대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만의 코스와 존을 정해놓고 치다 보니 헛스윙 비율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지금은 상대 투수와 관계 없이 제 존에만 오는 공이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성공의 반복이 만드는 자신감이 빼어난 운동 능력이 결합하면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불안감을 지우면서 가고 있는 시범경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공이 보이는 대로 친다"고 한다. 거침 없는 초구 공략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시범경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이성규. 과연 심재학 위원의 예언 속에 김현준에 이어 이성규의 성공 원년이 현실이 될까. 오랜 기다림이 노력 속에 뿌듯한 결실로 무르익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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