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웬만한 선수의 부상에도 담담했던 감독의 표정이 이날만은 너무나 어두웠다.
KT 위즈 수비의 뿌리가 흔들리게 됐다. KT의 중견수 배정대가 손등 골절 부상을 당했다.
배정대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서 6회말 1사 1루서 상대 이건욱의 투구에 손을 맞았다. 이후 송민섭으로 교체. 당시만해도 KT는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고, 혹시 모르기 때문에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타박으로 봤고, 큰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병원 검진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왼쪽 새끼손가락쪽 손등이 골절됐다고 하더라"면서 "서울에 가서 핀을 박는 수술을 해야하고 회복기간만 5∼6주 정도라고 한다"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배정대는 KT 수비의 핵심적인 인물이다. 외야 수비에서 중견수 배정대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 빠른 발과 타구 판단 능력으로 좌우측으로 커버하는 범위가 넓다. 좌익수로 나서는 앤서니 알포드와 강백호, 우익수 조용호의 수비 범위가 좁기 때문에 배정대가 좌중간, 우중간에서 공을 처리해줘야 한다.
배정대는 지난 2020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해 타율 2할8푼9리의 좋은 타율에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타율 2할5푼9리로 타격은 떨어졌지만 수비에서의 역할이 커서 항상 중견수 자리를 맡았다. 지난해 역시 중견수는 배정대의 자리였다.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한 철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당장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깨지게 됐다. 더 큰 문제는 KT의 외야 수비다. 배정대만큼의 수비를 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외야는 뚫리면 장타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 크다. 좌익수나 우익수는 수비가 약하더라도 타격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기도 하지만 중견수는 타격 능력 보다 수비 능력이 우선시 된다.
이 감독은 "일단 (김)민혁을 쓰고,(정)준영이도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타격 능력은 좋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받은 고졸 신인으로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던 유망주다.
불펜 필승조 김민수와 주 권을 잃고 출발하는 KT에 배정대까지 빠지게 되면서 초반부터 수비에서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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