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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도 못 매는 신입사원이 베테랑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SPOTV 해설위원으로 야구인생 2막을 연 오재원이 바로 그 신입사원이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26일 고척스카이돔.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오재원 해설위원이 LG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더그아웃 앞 그라운드로 갑자기 내려갔다.
해설위원들이 경기 전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와 코치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 그런데 오재원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김현수에게 다가간 오재원이 넥타이를 건네며 대신 매 달라고 부탁했다. 야구는 통달했지만, 넥타이 매는 건 아직 서툰 탓이다.
흔쾌히 넥타이를 받아 든 김현수도 넥타이 매듭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몇 번이나 매고 풀기를 반복하며 겨우 완성한 넥타이의 앞단이 많이 짧았다.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그 짧은 넥타이를 매고 해설위원실로 향하는 오재원의 조금은 우승꽝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넥타이 매는 것도 서툰 이 초보 해설위원의 해설 수준이 범상치 않다.
일단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오식빵'으로 불리던 승부욕의 화신이자 다혈질의 그 오재원이 맞는지 놀라는 팬들이 많았다.
게다가 투수와 포수, 타자와 주자, 야수 등 모든 포지션을 1인칭 시점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해박한 경험과, 현장감 있게 경기를 풀어내는 모습이 초보 해설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수능란했다.
이날 중계를 들은 많은 LG 팬이 오재원의 해설을 칭찬했으니 말 다 했다. LG 팬에게 선수 시절의 오재원은 그야말로 한지붕에 사는 '빌런'이 아니었던가.
좋은 해설가에 항상 목말라 있는 야구팬에게 오재원의 성공적인 해설가 데뷔가 반갑기만 하다.
신입사원 오재원과 출근 준비 도와주는 김현수. 두 사람의 정감 넘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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