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 결승타, 결승전 동점포.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다.
일본야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 대해 "실력 차이는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라카미는 소속팀 야쿠르트에 복귀, 첫 훈련을 소화했다. 1시간 30분 가량 배팅 훈련을 소화한 무라카미의 연습복은 여전히 '사무라이 재팬'이었다.
그는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되지 않았나. 일본 야구의 레벨도, 실력도 예전과는 다르다"면서 "이제 미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이기지 않았나. 일본 야구의 힘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WBC에 임한 일본 대표팀의 메이저리거는 4명 뿐이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올해 진출 첫해임을 감안하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사실상 3명이다.
미국 대표팀은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됐고, 4강 상대였던 멕시코 역시 2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들이 참여했다. 달라진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이자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무라카미의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무라카미는 2019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야쿠르트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의 5연타석 홈런에 이어 최연소 150홈런, 2002년 마쓰이 히데키(50홈런) 이후 20년만의 순수 일본인 50홈런, 역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을 달성하며 단숨에 NPB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할 미만 타율의 4번타자로 일본 야구팬들의 빈축을 샀지만, 그 아쉬움은 이내 열광적인 환호로 바뀌었다. 멕시코와의 4강전 9회 무사 1,2루에서 중월 펜스 상단을 때리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쳤고, 결승전에서도 메릴 켈리를 상대로 2회말 초구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말 그대로 좌절과 고난을 이겨낸 '해피 엔딩'이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솔직히 무라카미에게 번트를 준비시킬 생각도 했다. 하지만 상대가 4번타자(요시다)를 거르는 것을 보고, 승부를 걸기로 했다. 무라카미가 해주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무라카미는 오타니와 다르빗슈 등에게 기술이나 트레이닝법을 배우고, 단백질 보충제까지 추천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되새겼다.
야쿠르트는 오는 31일 히로시마 카프와 개막전을 치른다. 무라카미는 "조금 피곤하긴 하다"며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물론 개막전에 나간다"고 확언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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