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자기 합리화의 늪에서 아직도 못빠져나온' 궤변인가, 복잡한 심경의 표현인가.
난해 '그 잡채'인 사과다.
마약 상습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약 12시간의 조사를 마친 오후 9시 17분쯤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몰려드는 취재진에 의해 자의반타의반 사과의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마약류 4종 투약 혐의 인정하시냐"는 질문을 받은 유아인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라고 답한 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경찰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으셨냐"는 질문에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라며 "사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제가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또 유아인은 "이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경찰이 마약 투약 조사를 시작한지 약 50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이전에 비해 수척해진 모습.
그러나 이날 유아인의 첫 사과를 놓고 온라인은 '어리둥절'해하는 분위기.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이라니 무슨 말인가"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지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라니, 반성인지 사과인지 정말 난해하다"라는 반응부터 "원래 말투가 장황한 편인데, 이날 오랜 조사에 얼마나 심적으로 당황하고 흔들렸겠냐" "멘탈이 완전 붕괴된 상태에서 조리있게 말하는게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등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유아인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후 모발·소변 검사에서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수집에 장시간 공을 들였다고 밝힌 경찰은 해당 자료가 1만 장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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