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이스의 상징인 개막전 선발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오는 4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종 원투펀치 양현종(35) 이의리(21)에 숀 앤더슨(29)과 아도니스 메디나(27), 5선발 경쟁을 펼쳐온 임기영(30)과 윤영철(19)까지 수두룩한 선발 자원 중 김종국 감독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막전 선발은 '대투수' 양현종의 몫이었다. KIA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실력 뿐만 아니라 상징성도 두말할 필요 없는 투수. 큰 고민 없이 내밀 수 있는 카드였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양현종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거쳐 다시 팀에 합류하며 투구 컨디션을 여전히 끌어 올리고 있다. 당장 개막시리즈부터 6이닝-100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KIA 벤치는 시즌 첫 등판에서 양현종이 최대 80구 정도를 소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 컨디션 면에서 완벽치 않은 가운데, 자칫 무리했다간 시즌 전체에 여파가 생길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 더구나 안방 광주가 아닌 인천 원정이라는 점도 굳이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아도 될 부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에서 양현종 카드를 포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양현종은 지난해 SSG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였다. 피안타율이 2할1푼5리에 불과했고, 단 한 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시즌 첫 경기, 홈 개막전(7~9일 광주 두산전)까지 기다리기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 등을 고려해보면 양현종 카드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게 사실이다.
만약 양현종이 개막전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면, 무게 추는 외인 듀오 쪽으로 기운다.
KIA는 양현종 뿐만 아니라 이의리도 WBC 출전 여파로 개막시리즈에 100% 컨디션을 맞추기 힘든 상황. 때문에 캠프부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앤더슨과 메디나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앤더슨은 시범경기 3번의 등판에서 10이닝 평균자책점 1.20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메디나는 12⅓이닝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지만, 150㎞가 넘는 투심을 구사해 앤더슨보다 까다로운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팀에 정보가 아직 덜 쌓인 이들을 개막전 깜짝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선발 등판) 순서는 정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진 비밀"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KIA가 내린 선택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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