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의 김연경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흥국생명 김연경을 이렇게 예상했다. 정규리그 1위로 올라온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을 이끄는 그의 집중력이 남다를 것이라고 본 것. 이런 김연경을 막아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의 김연경은 다른 선수였다. 정규시즌보다 한층 더 높은 집중력으로 무장했다. 목적타가 집중되는 가운데 차분하게 리시브로 공을 띄웠고, 옐레나와 함께 쌍포 노릇을 하면서 팀 득점을 책임졌다. 득점을 만든 뒤엔 어김없이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1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9일간 쉰 흥국생명은 경기력 저하 우려를 딛고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면서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일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에 좋지 않았다가 두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를 가져오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좋은 분위기 속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초반 기세는 상대가 좋을 것으로 봤다"며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지만, 3세트 후반부터 내 점유율이 살아나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규리그를 마친 뒤) 초반엔 휴식을 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올라올진 몰랐지만, 감독님은 도로공사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시더라. 1차전을 마친 뒤엔 도로공사가 올 것으로 봤다"며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팀내에서 자체 훈련을 많이 했다. 여러 상황을 설정하고 훈련했는데, 그런 준비한 부분들이 잘 나와 이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서브 내내 무표정했던 김연경은 "챔프전은 한 경기에서 모든 게 끝날 수 있는 승부다. 나 스스로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챔프전에서 여유를 갖는 건 말도 안된다. 1차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그런 표정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1차을 이기면 (통합우승에) 50% 정도 가까워질 것으로 봤지만, 2차전 등 계속 승부가 이어지는 만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활약을 다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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