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농구는 끝났어도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울림을 선사한 배우 안재홍(37)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스포츠 휴먼 영화 '리바운드'(장항준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워크하우스컴퍼니 제작)에서 고교농구 MVP 선수 출신으로 최약체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를 맡게된 강양현 역을 연기한 안재홍.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리바운드'를 출연한 과정부터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리바운드'는 최약체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가 2012년 열린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장항준 감독의 위트 있는 연출과 김은희 작가의 필력으로 탄탄한 밑바탕을 갖췄고 여기에 안재홍이 주축으로 중심을 잡으며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안재홍은 영화 속 실존 인물인 3x3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현 조선대학교 농구부를 지휘하고 있는 강양현 감독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수 시절 못다 한 열망을 꽃피우는 패기 있는 신예 코치로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안재홍은 "사실 '리바운드'는 장항준 감독이 2년 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서 영화 스토리를 다 이야기 하는 걸 듣고 처음 알게 됐다. '유 퀴즈'를 매번 챙겨보는 팬인데 실제로도 장항준 감독이 나오는 편 본방을 보고 있을 때였다.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 작품 너무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저 영화에 캐스팅될 것 같다'라는 예감이 들었다. 신기하게 그 본방 보고 3일 뒤 내게 시나리오가 왔다. 막연하게 혼자 생각했고 내게 주어진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정확히 사흘 후에 회사를 통해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읽은 뒤 고민할 것 없이 출연하겠다고 연락했다. 혹시나 장항준 감독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바로 연락하고 싶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리바운드'를 개봉을 앞두고 극장가를 장악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안재홍은 "'리바운드' 제안받을 때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나올 줄도 몰랐다. 그런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덕분에 다시 또 농구 붐이 불고 있지 않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된 농놀 신드롬이 우리 영화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과 호흡도 특별했다. 안재홍은 "이번에 장항준 감독과 처음 인연이 됐다. 같이 처음으로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리바운드' 이후에도 굉장히 찐한 시간을 보냈다. 촬영 끝나고 같이 여행도 갈 정도로 사람으로서 깊어진 시간이었다. 내가 장항준 감독과 영화를 한다니 주변에서도 장항준 감독에 대해 '실제로도 재미있나?'라며 많이 물어보더라. 그때는 나도 방송으로 장항준 감독을 봐서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만난 장항준 감독은 자신의 유쾌한 에너지를 상대에게 듬뿍 전해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만나본 어른 중에 가장 젊은 어른인 것 같다. 장항준 감독을 만나면서 외적으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장항준 감독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옆에서 많이 배웠다"고 곱씹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겪은 고충도 전했다. 안재홍 "살찌우고 싶은데 안 쪄서 고민인 분들에게 식단을 짜서 줄 수 있을 정도로 내게 증량은 쉽다. 이번 작품도 단시간에 증량했다. 피자와 갈릭딥핑소스로 일주일 만에 10kg을 찌웠다. 그런데 문제는 증량 후 가속도가 붙더라. 멈추는 게 어렵더라. 증량 후 유지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힘들었다. 촬영은 끝났지만 그때 증량한 살을 아직 다 못 뺐다. 빼는 것이야말로 쉽지 않고 고난위도다. 요즘 공복 유산소를 해볼까 싶다"고 웃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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