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파이어리츠 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마침내 결론에 이르렀다. 외야수 카나안 스미스-은지그바가 그레이프 프루트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개막전이 열리는)북쪽으로 향하는 권리를 획득했다'며 '유틸리티 맨 배지환과 백업 포수 제이슨 딜레이도 피츠버그와 시즌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배지환은 최지만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맞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이 미국 진출 6년 만에 이룬 영광이다. 그러나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수 년째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피츠버그는 몸값 비싼 베테랑들을 내보내는 '긴축 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배지환과 같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가 피츠버그 소속이라는 것이다. 좌완 투수 리치 힐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980년 생인 그는 올해 43세다. 더구나 그의 보직은 선발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다.
야수 중에서도 피츠버그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눈에 띈다. 앤드류 맥커친과 카를로스 산타나다. 맥커친은 지난 1월 1년 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스위치 타자인 산타나 역시 지난 겨울 1년 675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맥커친과 산타나는 1986년 생으로 올해 37세가 됐다. 야수 최고령 선수들이다.
여기에 1991년 생인 최지만도 피츠버그에서는 최상급 베테랑에 속한다. 맥커친과 산타나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야수 중 '넘버3'인 것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해적선'을 탔다.
게다가 맥커친과 산타나, 최지만은 피츠버그의 중심타선으로 꼽힌다.
ESPN은 이날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게재한 '2023 파워랭킹' 코너에서 피츠버그를 25위로 평가하며 이 부분을 조명했다.
ESPN은 '리빌딩 구단인 파이어리츠가 합계 105세의 베테랑들, 즉 앤드류 맥커친, 카를로스 산타나, 최지만을 데려와 중심타선을 구성했다'며 '10년 전 내셔널리그 MVP 맥커친은 필드 오브 드림을 언급했는데, 피츠버그 팬들은 예전 좋았던 걸 기억할 것이고, 그 영광은 재현될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맥커친과 산타나, 최지만의 나이를 합치면 정확히 105세 3개월 18일이 된다. 중심타선 나이가 피츠버그보다 많은 팀은 없을 것 같다. 리빌딩 팀의 역설이다. 기본 포지션은 맥커친이 우익수, 산타나가 1루수, 최지만이 지명타자다. 셋이 3,4,5번을 맡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ESPN의 희망과 달리 피츠버그는 현실적으로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을 다툴 수 있는 팀이 아니다. 2016년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의 맛을 못봤다. 맥커친이 전성기였던 2013~2015년 와일드카드로 올라간 게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역사다. 최지만과 배지환이 올시즌 가을야구 꿈을 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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