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균형의 추'가 손흥민(31·토트넘)에서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으로 한 발짝 이동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였다. 킥오프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이강인의 이름이 공개된 순간 팬들의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캡틴' 손흥민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원이 다른 탈압박,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는 개인기, 우루과이 골문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패스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렬함이 짙어진 부분이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김영권의 득점을 도왔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이재성을 거쳐 김영권의 헤더로 완성됐다. 다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김영권이 골키퍼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후반 39분에도 오현규의 오프사이드 득점을 이끌었다. 비록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날카로움은 한국 축구의 핵심이 됐다.
경기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파울만이 그를 막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의 존재를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좋은 경기를 했다. 이제 강인이도 대표팀에서 점차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다.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또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오늘 잘 맞는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소통으로 풀 수 있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였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던 손흥민이 '오늘'로 확실히 자리 잡은 대회가 됐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이 '게임 체인저'로 재능을 뽐냈다. 더 나아가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에서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이강인은 "일단 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선수로서 항상 경기를 뛰고 싶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그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선수가 돼 국가대표 선수로서 꼭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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