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이적, 올해도 이어질까?'
여자 프로농구가 지난 23일 5년만의 우리은행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오프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겐 6개월간의 긴 일정을 마치고 맞는 꿀맛 같은 휴식 기간이지만, 올해 역시 FA 계약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긴장되는 4월이 기다리고 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9일 FA 대상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자 농구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데다, 연봉 상한선(3억원)이 있고 큰 불만이 없으면 기존 동료들과 계속 뛰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FA 이적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2년 전 강이슬이 하나원큐를 떠나 KB스타즈로, 그리고 1년 전에는 김단비가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는 등 '대어급' 선수들이 2년 연속 움직이면서 트렌드가 확 바뀌었다.
이들은 기존 구단에서 이미 연봉 상한액을 받고 있지만, 전력이 강한 팀으로 옮겨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그대로 실현되면서 FA 시장의 중요성은 부쩍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 지명에다 신인 드래프트 선발권 등과 결합된 맞 트레이드 혹은 3각 트레이드 등이 활발해지면서 팀 컬러가 확 바뀌는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예년보다 훨씬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6명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BNK 김한별, 신한은행 김진영 그리고 강이슬이다. 이들 3명은 당해 연도 공헌도에서 모두 20위권 내에 들기 때문에, 만약 FA 이적을 할 경우 영입 구단에서 보호 선수 4명을 제외한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즉 상대팀의 주전을 데리고 올 수 있기에, 그만큼 영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우선 강이슬은 이제 이적한 후 두 시즌밖에 치르지 않는데다, 첫 시즌에는 박지수와 함께 팀 우승을 이끌었고 자신과 오랜 기간 함께 했던 김완수 감독이 있기 때문에 2년만의 재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한별은 2년 전 3각 트레이드로 BNK로 옮긴 후, 젊은 선수들을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하며 두 시즌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막판 4연승을 이끌며 2위로 이끌었고, 친정팀이었던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후 최초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리는 핵심 역할을 했다.
1m78에 불과한 신장에도 불구, 혼혈 선수 특유의 파워로 상대 센터까지 막는 역할을 하고 특히 승부처에서 강한 전형적인 '게임 체인저'이다. 다만 37세(1986년생)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어 풀타임 출전이 쉽지 않는 약점이 있다. 김한별 스스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원소속인 BNK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 10시즌째를 맞고 있는 김진영은 지난해 FA 한엄지의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후 역시 보상 선수인 김소니아 그리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을 만나 '런앤건' 플레이에 잘 녹아들며 새로운 농구 인생을 펼치고 있기에 조건이 비슷하다면 굳이 이적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과 함께 공헌도 20위 안에 드는 우리은행 김정은과 신한은행 이경은은 이적이 쉽지 않은 베테랑이라 역시 잔류가 유력하다.
선수들은 4월 20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다시 테이블을 차리고 여기서 결렬이 되면 5월 31일까지 다른 구단과 마지막 협상을 벌이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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