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놀란 라이언, 마이크 무시나, 게릿 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당대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면서도 사이영상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라이언은 통산 324승292패, 5714탈삼진을 올리며 역대 탈삼진 1위에 올랐지만, 사이영상은 없다. 득표 2위를 한 번 했을 뿐이다. 무시나는 통산 270승153패, 2813탈삼진을 마크했지만, 라이언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 선수는 모두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활동 당시 톱클래스 연봉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무시나는 골드글러브를 7번이나 탔을 정도로 수비력도 좋았다.
로저 클레멘스처럼 사이영상을 7번이나 받고도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커리어가 얼룩진 '몰락한' 레전드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투수라면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영예임은 틀림없다.
올해 33세인 콜은 아직 기회가 많다. 뉴욕 양키스와의 9년 3억2400만달러(약 4200억원) 계약 중 6년이나 남았다. 기량 역시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ESPN은 30일(한국시각) '2023 MLB 예상: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 기타 등등' 코너에서 기자와 해설위원 28명을 대상으로 벌인 MVP, 신인왕, 사이영상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콜이 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ESPN은 '등판할 때마다 순수한 위력을 뽐낸다.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지만 제2의 구종을 활용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투수다. 작년 기대치를 밑돈 뒤 올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콜이 가장 좋을 때 그보다 공포스러운 투수는 없다. 시즌마다 선발투수의 기술 수준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시기에 콜은 꽤 믿을 만한 베팅이다. 선발투수로 자신의 지위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콜은 지난해 33경기에 등판해 200⅔이닝을 던져 13승8패, 2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0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2017년(4.26) 이후 가장 나빴고, 생애 가장 많은 3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올해는 반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콜은 지난해까지 10년간 '무관의 제왕'이나 다름없었다. 2018~2021년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톱5'에 들었을 뿐, 1위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아쉬웠던 시즌은 2019년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33경기에 등판한 콜은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326개를 올렸다. 그러나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에 그쳤다. 동료 저스턴 벌랜더(뉴욕 메츠)에게 밀렸다. 벌랜더는 34경기에서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300개를 기록했다. fWAR은 콜이 7.5, 벌랜더가 6.4, 피안타율은 콜이 0.186, 벌랜더가 0.172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벌랜더가 1위표 17개를 포함해 171점, 콜은 1위표 13개 등으로 159점을 각각 얻었다. 박빙의 승부였다.
그러나 올해도 경쟁자들이 많고 만만치 않다. 케빈 가우스먼, 오타니 쇼헤이, 제이콥 디그롬, 알렉 마노아,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등도 사이영상 후보로 ESPN 패널로부터 3표씩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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