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특종세상' 이범학이 원히트원더 가수로 남게 된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가수 이범학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범학은 데뷔곡 '이별 아닌 이별'로 지금도 사랑 받는 명곡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범학은 원히트원더 가수로 조용히 사라졌다. 이범학은 무대에서 왜 사라졌던 걸까.
이범학은 현재 일산에서 8년째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범학이 칼국수집을 운영하게 된 건 13세 연하 아내 덕이었다. 아내는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요리를, 이범학은 홀서빙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리를 잡기까지 힘든 일들도 많았다. 이범학은 "가게도 어려웠고 공연도 없었지 동시에 두 개가 타격을 줘서 참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범학은 1991년 그룹 이색지대에서 솔로로 데뷔했다. 이범학은 "데뷔한지 한 달 만에 신승훈 씨의 '날 울리지마'하고 1,2위 결정전을 했다"며 "소속사 사무실로 팬레터가 일주일에 1톤 트럭만큼 왔다. 진짜 벼락스타라고 했다"고 화려했던 데뷔 직후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이범학은 "제가 조울증을 앓았다. 곡이 나오자마자 크게 떴으니까 일상이 확 바뀐 거 같아 적응을 못했던 거 같아. 억지로 강아지 끌려가듯이 스케줄 하러 끌려간 적도 있다.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였던 거 같은데 여러가지를 못 누리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범학은 "소속사하고 계약 없이 그냥 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 (5주 연속 1위) 골든컵 탈 때 차를 한 대 사주더라. 그게 다였던 거 같다. 제가 너무 상처를 받아서 소속사하고 계약을 안 하겠다 했다. 독립해서 내가 앨범을 만들어봐야겠다 싶었다. 그게 시간이 길어지면서 20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고 오랜 공백기를 가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내와 이범학은 공연 기획사 대표와 초대가수로 만났다. 이범학은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처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혼자 나와서 피골이 상접해 맨날 술만 마셨다. 그때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거 같다"며 "그 틈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 사람은 그때 공연 기획사 대표로 우아하게 살고 있었을 때"라고 떠올렸다.
이혼 후 딸에게 죄책감이 컸다는 이범학. 이범학은 그 당시 20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소속사 사장의 집에서 숙식하며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했다고.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았지만 그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범학은 "몇 날 며칠을 아이 생각하면서 울었다. 아이가 보고 싶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이렇게 뛰면 아이한테 좀 더 뭘 보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점 안 되는 느낌"이라며 "반짝이 옷 입으면서 다니는데 아이 양육비도 못 낼 정도의 월급을 받는 거다. 내가 또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싶었다"고 결국 소속사를 뛰쳐나와 또 혼자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때 만난 아내. 이범학은 "(아내는) 초혼이고 나이차이도 많이 나지. (나는) 아이도 딸려있고 가진 것도 없지. 통상적인 남편의 조건엔 부합이 안 되지 않냐"고 했지만 아내는 "내가 많이 좋아했다. 그때는 차도남이었다. 빨리 안 들어가고 싶은데 데려다 주고. 일단은 남편이 혼자였지 않냐. 그런 선택도 사랑하니까. 사랑했으니까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이 대신 반려묘 두 마리를 자식처럼 키우고 있었다. 이범학은 "만나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엄포를 놨다. 아이한테 소위 배다른 동생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라며 "내 입장만 생각한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들은 아내의 심정이 어땠을까.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다. 만에 하나 제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면 이 사람은 남겨진 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범학은 "난 오래 살 거다. 어느 정도는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학은 조울증으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했을 정도였다. 누나들은 "5주 연속 트로피는 타지만 (이범학의) 마음은 그러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에 그걸 보는 저는 더 힘들다. 요새는 우울증이라는 게 많이 대중화되어 있는 상황이지 않냐. 그때는 그런 게 없었다", "그때는 그런 일이 있으면 그냥 정신병원에 갖다 넣는 것"이라며 동생 이범학을 안타까워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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