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항준(54) 감독이 "순한맛 시나리오 때문에 투자 힘들었다"고 말했다.
스포츠 휴먼 영화 '리바운드'(비에이엔터테인먼트·워크하우스컴퍼니 제작)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리바운드'의 연출 과정을 밝혔다.
데뷔 이래 첫 스포츠 영화에 도전한 장항준 감독은 "원래 나는 끈기가 없다. 장인처럼 한 장르만 파고드는 편이 아니다. 어떤 장르를 해도 금방 지겨워 한다. 새 작품을 들어갈 때 그 당시 가장 흥미가 가는 이야기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한마디로 김밥천국이 된 것 같다. 라면도 팔고 김밥도 팔고 떡볶이도 파는 다양한 장르를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 영화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좋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좋아서 곧바로 실화를 찾아보기도 했다. 어렴풋하게 그때 이슈가 기억이 났다. '리바운드'는 5년 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다. 이 작품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희 작가에게 이 시나리오 이야기 해줬더니 바로 모니터링을 해줬다. 김은희 작가가 '이 작품은 꼭 해야 한다'라며 본인이 바쁜 스케줄에도 각색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은희 작가가 워낙 시나리오를 잘 쓰는 작가지 않나. 그래서 함께 각색을 하게 됐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였다. 픽션이 가미가 돼 있지만 가장 실제와 가까이 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리바운드'가 제작 결정 후 투자를 받기까지 녹록하지 않은 상황도 털어놨다. '리바운드'는 게임기업인 넥슨코리아의 첫 영화 투자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이 과정에 장항준 감독은 "5년 전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제작 가능성이 낮았다. 한국에서 농구가 예전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고 게다가 고등학교 선수들의 이야기이지 않나? 거기에 선뜻 돈을 투자할 곳은 없었다. 당시 한국 영화는 액션에 스릴러 같은 자극적인 장르의 영화들이 투자를 많이 받았다. 그에 비해 '리바운드'는 시나리오가 너무 순한맛이라 다들 투자를 고사했다. 그래도 나는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피가 끓었다. 실제로 투자 직전까지 가면서 500명의 배우를 보면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투자가 막판에 무산됐다. 나도 다른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다 2년 뒤 넥슨이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고(故) 김정주 대표가 있었는데 그때 김정주 대표가 우리에게 '돈 벌고 싶은 게 목적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돈을 벌려면 더 큰 작품을 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넥슨의 첫 출발점이 이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 말이 굉장히 가슴을 울렸다"고 덧붙였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출연했고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기억의 밤'의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미디어랩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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