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1대3으로 패한 뒤 인터뷰에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최 감독은 "올해는 좀 와닿는다"며 "한국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라고 했다. 외국인 감독이 V-리그에 발을 디뎠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낸 것이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외국인 감독으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2020∼2021시즌에 처음으로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고, 그해 통합우승을 했다. 그가 물러난 뒤에도 외국인 감독이 대한항공을 맡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난시즌 우승을 이끈 뒤 이번 시즌엔 3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까지 트래블을 노리고 있다.
여자부에도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해 통합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 감독을 찾는 팀에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점차 외국인 감독이 늘어날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듣기로는 다른 팀에도 외국인 감독이 올 것 같은데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대한민국의 하늘에 태양이 2개가 될 수는 없지 않나.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의 태양이 떠야 한다"면서 "내가 좀 더 날카롭게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1차전서 유동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국제대회에서의 기준과 달라서이기도 했지만 상대팀이 외국인 감독이라 좀 더 신경전을 펼친 부분도 있었다.
최 감독은 "최근 2년 동안은 우리 팀이 세대교체중이어서 게의치 않았는데 올해는 와닿는 것 같다"며 "국내 감독들이 심기일전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이겨야 한다. 1차전서 1세트만해도 대한항공을 꺾을 것처럼 펄펄 날았던 현대캐피탈은 2세트 이후 조금씩 대한항공에 한뼘이 모자랐고, 4세트에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24점을 올린 허수봉은 좋았지만 오레올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아쉽다. 7일간 4경기를 치렀기에 갈수록 체력에서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전광인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허수봉과 함께 공격을 맡아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역전 우승을 바라는 현대캐피탈로선 어려운 부분이다.
3년 연속 외국인 감독의 우승일까. 아니면 국내 감독의 역전일까. 1일 열리는 2차전서 향방을 점칠 수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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