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감이 좋고 페이스도 나쁘지 않고 만족할만한 경기 결과였다."
KT 위즈 강백호가 개막전부터 강력한 2번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강백호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대6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210안타를 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안고 2번 타자에 배치된 강백호는 장타를 펑펑 쏟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1회말 선두 조용호가 안타를 친 뒤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쳐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3번 알포드의 좌익선상 2루타 때 득점까지 성공.
3회말엔 1사후 켈리의 초구를 강하게 때려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가운데로 몰린 128㎞의 커브를 주저하지 않고 때려내 홈런을 만들어냈다. 5점을 뽑아 8-1로 대거 앞선 6회말 1사 1,3루에서는 진해수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강백호는 지난시즌 두차례 부상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연봉도 5억5000만원에서 무려 2억6000만원이 깎인 2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겨우내 엄청난 준비를 했다. 체중 감량을 시작으로 자신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야구에만 온전히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때도 6시에 일어나 일찍 준비를 했다. 이젠 훈련 2시간 전에 야구장에 와서 준비를 한다고.
그렇게 열심히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WBC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할1푼8리의 좋은 감각을 이었고, 그리고 개막전에서의 폭발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이날 타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오면 안놓치겠다고 생각하고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켈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1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불리한 카운트보다는 내가 유리한 카운트 때 빨리 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켈리에게 4년 동안 17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1푼8리에 불과했으나 이날만 2개의 안타를 때렸다. 그것도 2루타와 홈런으로 장타였다. 강백호는 이전 성적을 몰랐다며 "그럼 커리어 하이를 찍었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신인 때 1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후엔 주로 중심타자로 나섰던 강백호에게 2번 타자는 좀 생소할 수 있다. 단순히 찬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강한 2번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강백호는 "2번타자 이어주는 역할도 있지만 흐름을 가져와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뒤에 좋은 히터들이 많다. 다른 팀과 비교해도 견줄만한 클린업트리오가 있어서 나도 부담을 덜어 놓고 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창단 10주년 기념일에다 개막전이고 매진이었다. 상대는 가장 많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LG. 강백호는 "개막전 승리이고 강팀에 이겨 기분이 좋다"면서 "우릭 항상 LG전에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LG를 강팀으로 리스펙하고 있다. LG라서 꼭 이기겠다는 것 보다는 그냥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는게 긴 시즌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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