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우승후보로 많이 지목됐던 LG 트윈스의 첫 출발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5득점을 한 부분은 위안거리였다.
LG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개막전서 6대11로 패했다. 1-11로 뒤지다가 9회초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 덕분에 5점을 뽑아 대패를 면했다.
외국인 선발이 좋고, 불펜이 최강이고, 타격도 믿을 수 있고, 공격적인 주루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 경기에서는 LG의 장점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기대한 1선발 케이시 켈리가 무너졌다. 지난해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켈리는 총액 170만 달러로 올시즌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5년째 LG에서 뛰는 장수 외국인 투수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
당연히 LG의 개막전 선발이었고, 승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켈리는 KT 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1회부터 3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줬고, 3회말엔 강백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래도 5회까지 3실점으로 막고 있었고, 5회까지 상대 선발 벤자민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LG 타자들이 6회초 안타 2개로 첫 득점에 성공해 1-3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켈리는 6회말에 무너졌다. 선두 알포드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박병호에게 안타,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의 위기까지 몰린 뒤 교체됐다. 두번째로 나온 박명근은 올해 신인이다. 신인이 개막전에 이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였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박명근의 대담함에 그를 필승조로 기용하기로 했고, 이날 중요한 순간 두번째 투수로 냈다. 하지만 아쉽게 박명근 투입은 실패했다. 7번 김민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박명근은 1사 만루서 8번 대타 김준태에게 2타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3루서는 김상수의 기습 번트 안타까지 내준 뒤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도 막지 못해 백승현까지 투입하고서야 KT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무려 8점이나 내줬다.
타선은 벤자민을 전혀 공격하지 못했다. 6회초 첫 득점도 행운이 따라주는 안타 2개로 얻을 수 있었다. 7회초 2사 2,3루, 8회초 1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 김영현과 조이현의 제구 난조에 집중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5점을 뽑아낸 부분은 좋았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디테일에서도 차이가 났다. 6회말 김상수의 기습 번트 때 투수 박명근이 공을 잡았지만 바로 1루에 던질 수가 없었다. 1루에 아무도 없었다. 2루수 서건창이 2루 근처에 있다가 김상수의 번트 모션을 보고 바로 1루로 뛰었지만 미처 도착하지 못했고, 타구를 잡으려 앞으로 나왔던 1루수 송찬의도 다시 1루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후 박명근이 송찬의에게 공을 토스했지만 송찬의보다 김상수가 더 빨리 1루를 터치했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땐 이미 승부가 기울어 공격적인 플레이도 할 수가 없었다. 6회초 서건창의 2루 도루가 그나마 LG의 빠른 야구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의 첫 경기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줄무니 유니폼을 입은 LG팬들은 그래도 9회초가 끝날 때까지 응원을 계속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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