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일 삼성-NC의 대구 개막전에서 해설 데뷔전을 치른 김태형 전 두산 감독. 중계를 하면서 양 팀 젊은 유격수 칭찬을 많이 했다.
특히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NC 다이노스 김주원(21)에 대해 "한국야구를 대표할 유격수"라고 확신했다. "한번씩 담장을 넘기는 무서운 타자"라고도 했다. 선수 보는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 의례적 찬사가 아니었다.
개막전 부터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주원은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에서 삼성 필승조 최충연의 143㎞ 낮은 공을 퍼올려 라이온즈파크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를 열심히 쫓아가던 중견수 이성규의 걸음을 우뚝 멈추게 한 쐐기 스리런포.
김주원은 지난 가을 CAMP1(마무리캠프) 부터 하체를 활용해 타구에 힘을 싣는 훈련에 집중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선수마다 자신의 포커스가 있는데 주원이는 장타력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효과가 개막전부터 나왔다. 무려 127m를 비행한 대형 홈런이었다.
강 감독은 올시즌 김주원을 8번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얼핏 보면 발까지 빨라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9번이 어울릴 듯 하지만 강 감독은 "주원이의 파워를 살리기 위해 8번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연결보다 해결에 방점을 둔 배치. 사령탑 의도대로 첫 경기에서 '하위타선 4번' 답게 화끈한 한방을 보여줬다.
공-수에 걸쳐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느끼게 해준 개막전. 김주원은 "비시즌 FA 유출(노진혁)이 있어 더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한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많은 걸 배웠던 노진혁 선배님이 떠난 건 아쉽지만 유격수를 책임지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겨우내 포커스를 두고 훈련한 장타 욕심은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홈런(10개)보다 많은 15홈런 정도는 치고 싶다"는 포부. 달성하면 5홈런→10홈런→15홈런이다.
자신감의 이유. 하나 더 있다. 우타석에 대한 확신이다.
"오른쪽 타석에서 훨씬 좋아졌어요. 작년보다 매끄럽게 돌아가는 느낌이라 심리적으로 편해졌죠. 올해는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인 김주원은 우타석에서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
좌타석에서 보여준 심상치 않은 비거리. 15홈런을 넘어 지난해 두배인 2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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