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진용아, 혹시 오늘만 던지고 말려고 그러는거야?"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 때문이다. 서진용은 1일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3점 차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서진용의 투구에 정말 많은 시선이 쏠려있었다. SSG는 지난해 시즌 내내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없어 고민했다. 팀내 마무리 경험이 가장 많고, 전문 마무리 투수로서 적합한 서진용이 1순위지만 그 역시 흔들리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잠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올 시즌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서진용을 믿고 간다. KIA와의 첫 경기에 등판한 서진용은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대타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서진용이 흔들린 경기에서 나온 전형적인 패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를 스스로 이겨냈다. 류지혁 삼진, 박찬호 삼진 마지막 타자 김도영까지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서진용은 주먹을 불끈 쥐고 시즌 첫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김원형 감독은 "위기를 만들었지만 스스로 잘 넘겼다. 아마 지난 2년간 스스로 느낀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서진용의 구속에 정말 깜짝 놀랐다. 진용아, 혹시 (김)광현이형 150승 때문에 오늘만 던지고 말려고 그러냐고 이야기 했다"며 껄껄 웃었다.
서진용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직구 평균 구속은 145km(스탯티즈 기준)였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3km 최고 145km 전후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즌 첫 등판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셈이다.
김원형 감독은 "내가 처음 이팀에 감독으로 왔을때 알던 서진용의 구속이 어제 나왔다. 아마 서진용도 스스로 느낀 부분이 있어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어제 경기도 만약에 직구가 140km 초반 정도만 나왔으면 아마 실점이 나올 수도 있었을 거다. 그동안은 4월에 이런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군에 등록돼있는 프로 선수라면 5월부터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개막전부터 베스트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달라진 서진용의 모습을 칭찬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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