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듭되는 우연,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이 시즌 첫 등판에서 피홈런을 허용했다. 2일 인천 SSG전에서 팀이 9-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1이닝 1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넉넉한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최지훈과 에레디아를 각각 범타 처리했다. 그런데 최정에게 뿌린 144㎞ 바깥쪽 직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를 잡으려다 맞은 홈런, 상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었다. 홈런이 잦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특성도 작용했다. 어디까지나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로 시야를 넓혀보면 한켠에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 기간 호투하던 정해영은 지난 26일 광주 NC전에서 1이닝 2안타 1실점을 했다. 28일 부산 롯데전에선 고승민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았다. 시범경기 초반 안타, 볼넷이 더러 나오긴 했지만 실점은 없었던 정해영이었다.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범경기 내용과 결과는 큰 의미 없이 지나가는 듯 했지만, 시즌 첫 등판 피홈런이 다시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완벽한 투수는 없고, 시즌 내내 실점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다만 전문 마무리 투수로 뛴 지난 두 시즌 초반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올 시즌의 정해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우려가 불안을 뜻하진 않는다. 지난 2년 간 정해영은 스스로 반등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후반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퓨처스(2군) 재점검을 거쳐 반등에 성공했고, 팀의 5강 진입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경험이 이번에도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한편으론 지금의 흔들림이 시즌 전체로 보면 큰 교훈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첫판에서 드러난 흔들림과 우려, 괜한 걱정일수도 있다. 정해영 하기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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