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3년 만에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48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진기록 보유자가 됐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각)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9회말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5대4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상대 마무리 스캇 맥거프의 5구째 90마일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쏠리자 전광석화처럼 방망이를 돌려 좌측 파울폴 안쪽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그런데 이날 역전승을 이끈 주인공은 김하성 만이 아니었다. 앞타자로 등장한 데이빗 달의 동점 홈런이 있었기에 김하성의 홈런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3-4로 뒤진 9회말 8번 호세 아조카의 타석에서 대타 달을 기용했다.
좌타자인 달은 맥거프의 2구째 86마일 바깥쪽 스플리터를 밀어쳐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번 김하성의 백투백 홈런이 이어진 것이다. 김하성과 달 모두 시즌 첫 홈런이 극적으로 터졌다.
'OptaSTATS"에 따르면 148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8, 9번타자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끝내기 승리를 이끈 것은 달과 김하성이 처음이다.
경기 후 김하성은 "데이빗 달이 동점 홈런을 쳐 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다. 딱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왔다. 그래서 끝낼 수 있었다"며 "내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데이빗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동점 홈런을 쳤다. 그래서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었다. 팀이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달은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며 전성기를 맞는가 했지만, 그해 후반기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허리 및 어깨 부상이 이어졌고 202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6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년 8월 방출돼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뒤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2022년 밀워키에서 또다시 짐을 싼 뒤 워싱턴 내셔널스로 옮겼지만, 거기에서도 또 쫓겨났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85경기에 출전했을 뿐 빅리그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5번째 구단을 만나게 됐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22게임에 나가 타율 0.288, 1홈런, 10타점, OPS 0.769를 마크,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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