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감독의 옹졸한 보복인 것일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올리버 마몰 감독이 전날 주루사에 대해 항변한 타일러 오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5로 패했다. 이번 애틀랜타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세인트루이스는 2승4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마몰 감독은 주전 중견수인 오닐을 선발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날 오닐이 홈에서 아웃된데 대한 의견차가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당시 1-4로 뒤진 7회말 1사후 오닐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조던 워커의 좌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오닐은 대타 브랜던 도노반이 우전안타를 날리자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우익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송구에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추격 찬스를 놓친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1대4로 패했다.
경기 후 마몰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많다. 거기서 베이스를 그렇게 도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몰 감독은 '오닐이 3루에서 멈췄어야 했나"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그건 주자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3루코치를 왜 거기 세워 두겠나. 멈추라는 사인이 날 때까지는 100%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오닐의 생각은 달랐다.
오닐은 "감독님이 내 주루에 대해 꽤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 난 매일 여기에 나와서 162경기를 위해 내 희생을 감수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두 당사자간 갈등은 격화됐다. ESPN은 '오닐은 설렁설렁 뛰는 선수로 각인된 자신을 옹호하며 이 문제가 내부적으로 처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닐은 "난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올랐고 열심히 뛰었다. 산만하게 보이는 건 그냥 내 캐릭터"라며 "이런 얘기는 내부적으로 다뤄졌어야 한다.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조금 다르게 처리되었어야 했다"며 마몰 감독의 공개적 비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마몰 감독은 "우리에 맞는 플레이가 있는 것이다. 그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함을 의미한다. 플레이가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고,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클럽하우스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나는 경쟁을 선호한다"며 경고성 조치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오닐은 "분명히 말하지만 천천히 달리지 않았다. 3루를 돌 때 최대한 시간을 아꼈다. 리플레이프를 보고 시간을 재봤는데, 약 6.5초 만에 홈에 도착했다"면서 "빅리거들의 평균 속도를 내가 알 필요가 없고 그 기준이 뭔지도 중요하지 않다. 내 속도는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송구가 엄청나게 좋았다"며 다시 항변했다.
오닐은 이날 경기에서 8회 대타로 출전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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